자격증의 쓸모에 대하여

2022. 8. 19. 20:47인생

반응형

 나는 자격증 따는 게 취미다. 하지만 사실 정말 하기 싫었다. 이게 무슨 앞뒤가 안 맞는 말인가 싶지만, 사실이다. 나는 '자격증 따는 게 취미인 나'에 빠져 있었다.

 

 미래를 위해 건설적인, 그럴듯한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열정적인 인간을 연기한다고 진짜 열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취업 준비를 하던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졸업하고 회사에 다닐 때도, 회사를 퇴사한 후 게임 개발을 시작했을 때도, 꿈을 위해 도전하며 알바와 계약직으로 일할 때도 늘 자격증 공부를 했다.

 

 항상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았는데, 정작 오늘은 행복하지가 않았다. 아이러니하다.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안 되면 이 자격증이 나중에 도움이 되겠지.'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내 꿈과 별 관련도 없는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 목표가 무너지고 있다.

 

 처음에는 뭔가 성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공부했던 시간이 아예 쓸모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이력서의 자격증란에 적을 게 많아서 좋긴 하다. 문제는 딱 그것뿐이라는 거다. 내 목표가 취업이 아닌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심지어 자격증이 있다고 무조건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요새 나는 방향을 잃었다. 그동안 나를 지탱해준 목표가 하나둘 사라지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