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내 얼굴 찍은 영상 올리는 이유

2021. 11. 26. 12:12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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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출할 때마다 영상으로 일기를 찍는다.

그렇게 매일같이 찍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

짧은 영상들을 한데 모아 달별로 정리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곳에 얼굴 드러내고 올리다니.

이렇게 변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옛날에는 사진 찍는 걸 아주 싫어했다.
옷도 대충 입고 다녔고, 솔직히 지금도 꾸밀 줄 모른다.

그런데 파일을 정리하다 우연히 어릴 때 찍은 사진을 봤다.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젊음'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한 나는
안타깝게도 옛날 사진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매일같이 찍고 있다.

 

 

솔직히 어제 찍은 사진을 보면 약간 창피하다.

그런데 10년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창피하기는커녕

'내가 저 때 저랬구나',

'저 날 저런 일이 있었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창피한 건 어쩌면 잠깐이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영원하지 않다.

 

50년 후에 내가 오늘 찍은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그게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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