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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찾지 말고 지금 행복하기
인간은 참 논리적인 생물인 것 같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꾸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 한다. '나는 왜 사는 걸까? 나는 왜 태어난 걸까?' 평생을 고민해도 답이 없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앞으로 평생을 고민할 문제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이런저런 생각은 집어치우고 행복해야겠다. 뜬금없이 행복이 나왔다. 그런데 사실 인생 자체가 뜬금없는 것 아닌가. 내가 계획한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이 땅에 태어났다. 그리고 뜬금없이 경쟁을 하란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삶 자체가 예기치 못하게 주어진 거라면, 행복도 마찬가지 아닌가? 난 뜬금없이 행복하고 싶다. '돈이 많아서 행..
2020.03.19 -
미칠듯한 불안감
불안하다. 집에만 있는 게 계속 지속될까 봐 불안하다. 그래서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워질까 봐 불안하다. 내가 아무것도 못하게 될까 봐 불안하다.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할 정도로 심해지면 어떡하지? 그럼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생각은 끝이 없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다시 불안한 감정이 올라온다. 그러다가 '나 혼자 뭐 하는 거지'하는 생각에 한심하다. 시간이 아깝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괴로운 걸까. 미치겠다. 가슴이 답답해서 밥이 안 넘어간다. 그럼 또 걱정이 된다. 계속 이러면 어떡하지. 눈물이 난다. 혼자 밥 먹다 혼자 운다. 이게 무슨 바보 같은 짓일까.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 생각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 감정이 없어져버..
2020.03.15 -
절망을 희망으로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체력이 약했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이 내게는 버겁게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건강한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약하게 태어난 걸까?' 하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내가 생각을 조금씩 바꾸게 된 건 책 덕분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꼭 자기 계발서를 집어 드는데, 책을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에서 자신의 상황을 불평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몸이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에 더 신경을 쓰니 무리할 일이 줄어들고,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돈 좀 더 벌겠다고, 혹은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내 몸을 혹사시키는 사람도 있다. 나도 한때는 그랬다. 하지만 아파보고 나니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내 몸이 건강하면 그 외의..
2020.03.12 -
인생사 정말 새옹지마구나
기사시험이 결국 연기됐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인생사 정말 새옹지마라고 느꼈다. 처음 신청해 보는 기사시험이라 첫날에만 신청하면 될 줄 알고, 첫날 저녁에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자리가 다 차서 집 근처에 신청할 수 있는 장소가 하나도 없었다. 그 날 1시간가량을 눈치 싸움을 했다.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가면서 자리가 생기면 바로 클릭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제'가 완료되어야만 신청 완료라, 번번이 실패를 했다. 자리는 없는데 신청은 해야겠고, 결국 남는 장소 중에 그나마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신청을 했다. 오기로 신청을 하긴 했지만 현질적으로 오전에 시험이 시작하는데 가는데만 몇 시간이 걸리는 시험장소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방이라도 잡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짜증이 확 났다. 1..
2020.03.11 -
소화불량 고치는 법
한동안 소화불량 때문에 굉장히 우울했다. 밥 먹는 시간이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야채만 먹어도 소화가 안 됐다. 밥 먹고 매일 30분씩 걸었는데도 식사시간이 두려웠다. 소화불량을 우습게 보면 절대 안 된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우울증까지 오게 만든다. 아무튼 내과 다니면서 약도 먹어보고, 소화불량에 좋다는 양배추즙도 먹었는데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꾸준히 먹기가 힘들었다. 매일 매끼마다 밥 먹고 약 먹으면서 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장 큰 원인인 '스트레스'를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밖에 나가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어서 집에만 있기로 결심했다. 안 그래도 요새 코로나 때문에 갈 곳도 없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잤다. 그랬더니 입맛이 점점 돌아왔다..
2020.03.06 -
밑바닥 인생
살면서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난 그 사람들을 자세히 모른다. 그 사람들의 삶도 자세히 모른다. 그런데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밑바닥 인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오만했던 것 같다. 사람 인생에 밑바닥이라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각자의 삶이 '다른' 것이고, 두 손으로 밥 먹는 건 똑같으니까. 가끔 내 생각에 숨이 막힌다. '이렇게도 살면 안 되고, 저렇게도 살면 안 되고' 살면서 실패를 안 할 수 없는 법인데, '실패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다짐하는 것과 같다. 지킬 수 없는 높은 벽을 만들어 놓고, 그 벽을 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럴 수도 있지.' 평화의 시작은 이런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 같다..
202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