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 00:41ㆍ인생
노동이라는 행위가 중요하고 고귀한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노동하지 않는 시간, 노동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은 많이 편협한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노동은 필수다.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로 인간은 오직 '노동'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걸까? 내 생각엔 아니다. 사색하고 쉬는 시간, 세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즉 인생의 '공백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몰두해서 열심히 하다가도, 갑자기 멈출 때가 있다. '이 방향이 정말 맞는 건가?',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한다면 그때가 바로 쉴 타이밍이다. 흔히들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라고 하는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 인생을 사는 주체는 나다. 나는 1명이다. 그리고 절대 떨어질 수 없다. 남의 감정은 헤아리면서, 본인 감정은 나 몰라라 하기 싫다.
내가 정의한 인생은,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다. 평생을 '나'로 살았지만 나도 나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못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잘하거나,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좋아하는 것들. 살다 보면 다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가 나에 대해 몰랐다는 증거다.
내가 일하기 싫으면 쉬면 된다. 하물며 동물도 매일을 노동하며 살지 않는데, 자유의지가 있는 인간이 왜 마음대로 쉬지도 못하는 사회가 된 걸까? 쉬면서 마음이 불안하다면 그건 제대로 쉬는 게 아니다.
노동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밑바닥 인생 (0) | 2020.03.06 |
---|---|
실패한 도전은 없다. (0) | 2020.03.04 |
노력과 행복의 상관관계 (0) | 2020.03.03 |
고통의 굴레 (0) | 2020.03.02 |
우울증과 불안장애 (0) | 2020.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