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이루고 싶은 꿈, 혹은 가지고 싶은 직업. 딱히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아무것도 되고 싶지가 않았다. 다행히도 남들에 비해 물욕이 별로 없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라 돈 쓸 일이 별로 없다. 최소한의 생활비만 있으면 된다. 흔히 말하는 삼포 세대, 오포 세대.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 욕심을 버린다는 건 더 이상 남들이 정한 기준대로 살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라는 정신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대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기타 다른 것들을 포기해서라도 자유를 택하겠다는 의미다. 정해진 길을 벗어난다는 것은, 사회적 시선으로 봤을 때 '포기'로 볼 수 있다. 진정한 포기란 그런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202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