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의 쓸모에 대하여
나는 자격증 따는 게 취미다. 하지만 사실 정말 하기 싫었다. 이게 무슨 앞뒤가 안 맞는 말인가 싶지만, 사실이다. 나는 '자격증 따는 게 취미인 나'에 빠져 있었다. 미래를 위해 건설적인, 그럴듯한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열정적인 인간을 연기한다고 진짜 열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취업 준비를 하던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졸업하고 회사에 다닐 때도, 회사를 퇴사한 후 게임 개발을 시작했을 때도, 꿈을 위해 도전하며 알바와 계약직으로 일할 때도 늘 자격증 공부를 했다. 항상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았는데, 정작 오늘은 행복하지가 않았다. 아이러니하다.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안 되면 이 자격증이 나중에 도움이 되겠지.'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내 꿈과 별 관련도 없는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았..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