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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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첫 회사에 취업했을 때, 다닌 지 한 달도 안 돼서 병원에 4일 동안 입원했었다. 두 번째 회사에 다닐 때, 역시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갑자기 너무 아팠다. 결국 그 날 회사에서 엄청 토했다. 그것도 회식 직전에.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회사 체질이 아닌가 보다'하고 넘어가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앞이 캄캄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무튼. 어릴 때부터 막연히 두려워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 처음에는 괴로웠다. 근데 한 번, 두 번 계속 그러니 담력이 생겼다. '그런 일 있고도 잘 사는데, 뭐'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한 번은 너무 가고 싶던 여행지가 있었다. 그래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버스를 3~4시간 타고 그곳에 갔다. 아침도 대충 먹고 계..
2020.07.16 -
고통의 굴레
어릴 때부터 아픈 게 무서웠다. 아픈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겠지마는, 나는 좀 오버가 심했던 것 같다. 조금만 아파도 세상이 끝난 것 같고 그랬다. 그러나 인생은 끊임없는 고통의 연속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고통을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죽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죽는 것도 엄청난 고통일 테니까. 대신 살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아픔과 고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커서, 불안장애가 생겼다. 멀쩡히 잘 살다가도 고통의 굴레에 빠질 때가 있다. 외적인 이유로 고통에 빠질 때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내적인 이유가 큰 것 같다. 똑같은 상황이더라도 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환경이 불행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결국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처한 환경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