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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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내 얼굴 찍은 영상 올리는 이유
나는 외출할 때마다 영상으로 일기를 찍는다. 그렇게 매일같이 찍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 짧은 영상들을 한데 모아 달별로 정리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곳에 얼굴 드러내고 올리다니. 이렇게 변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옛날에는 사진 찍는 걸 아주 싫어했다. 옷도 대충 입고 다녔고, 솔직히 지금도 꾸밀 줄 모른다. 그런데 파일을 정리하다 우연히 어릴 때 찍은 사진을 봤다.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젊음'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한 나는 안타깝게도 옛날 사진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매일같이 찍고 있다. 솔직히 어제 ..
2021.11.26 -
기록을 남기다
요새 세상과 단절 상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 땅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 실감이 안 난다. 그래서 자꾸 뭔가를 찾게 된다. 왠지 뭐라도 해야 될 것만 같은 생각에 계속 불안하다. 하지만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알 길이 없다. 그저 생존 신고하듯 글을 쓴다. 수입은 없지만 매일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강의를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다. 마음껏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서 좋긴 하다. 하지만 배운 것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언젠가는 기회가 있겠지. 밖에는 이제 봄 날씨다. 그런데 나는 마치 겨울철을 나는 동물처럼 집에 틀어박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언제쯤 봄이 올까 기다리면서.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나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숨만 쉬어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버린다. ..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