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인생
살면서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난 그 사람들을 자세히 모른다. 그 사람들의 삶도 자세히 모른다. 그런데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밑바닥 인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오만했던 것 같다. 사람 인생에 밑바닥이라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각자의 삶이 '다른' 것이고, 두 손으로 밥 먹는 건 똑같으니까. 가끔 내 생각에 숨이 막힌다. '이렇게도 살면 안 되고, 저렇게도 살면 안 되고' 살면서 실패를 안 할 수 없는 법인데, '실패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다짐하는 것과 같다. 지킬 수 없는 높은 벽을 만들어 놓고, 그 벽을 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럴 수도 있지.' 평화의 시작은 이런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 같다..
202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