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굴레
어릴 때부터 아픈 게 무서웠다. 아픈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겠지마는, 나는 좀 오버가 심했던 것 같다. 조금만 아파도 세상이 끝난 것 같고 그랬다. 그러나 인생은 끊임없는 고통의 연속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고통을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죽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죽는 것도 엄청난 고통일 테니까. 대신 살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아픔과 고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커서, 불안장애가 생겼다. 멀쩡히 잘 살다가도 고통의 굴레에 빠질 때가 있다. 외적인 이유로 고통에 빠질 때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내적인 이유가 큰 것 같다. 똑같은 상황이더라도 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환경이 불행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결국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처한 환경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