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 물건 분실 (조심)
2020. 5. 28. 01:15ㆍ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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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너무 믿었나. 지금 사는 집이 너무 좁아서 문 앞에 으레 물건을 놔두고 살았다. 그런데 저번 주에 누가 내 물건을 가져가 버렸다.
당연히 내 실수고 내 잘못이다. 하지만 설마 남의 집 앞에 있는 물건을 가져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청소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CCTV를 확인해 보라고 한다. 집주인에게 말하니, CCTV는 볼 수가 없단다. 그럴 거면 CCTV를 왜 달아놓은 걸까.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니 괜히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넘어갔지만, 만약 정말로 급박한 상황인데 CCTV를 못 보여준다고 하면 도대체 여기 주민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관리비에 들어가는 공동 전기료는 왜 내는 걸까. 여기는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아무튼 참 별의별 일이 다 있다. 이번 일로 다시는 문 앞에 뭐 내놓지 않을 것 같다. 물건 찾는 건 물 건너갔고 누가 가져갔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흐지부지 돼서 기분이 찝찝하다.
같은 층에 사는 집이 몇 개 안 되기도 하고, 이웃집 하고는 거리가 있어서 이웃은 아닐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외부인 같은데, 1층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게 찝찝하다.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
(설마 같은 건물 사는 사람이면, 참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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