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택담보대출 후기 (빌라)

2022. 7. 29. 23:40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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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대출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좀 있었다.

지금은 다 지나간 일이지만 몇 달 동안 마음고생을 엄청 했다.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후기를 찾다가 별로 없어서, 내가 직접 남겨본다.

 

대출을 받게 된 계기

작년에 산 빌라에 전세 세입자가 살고 있었는데, 올해 7월에 이사 나가기로 얘기가 돼서 급하게 대출을 알아보았다. 보증금을 돌려주기 두 달 전인 5월 달부터 여러 은행에 다니며 상담을 했는데 이게 웬걸, 1금융권에서는 하나 같이 '이 집은 대출이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집 앞으로 대출받은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될 줄 알았던 나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대출이 안 되는 이유는 감정가가 낮고 (1억 이하다), 거기서 방공제를 하고 나면 해줄 수 있는 금액이 없다는 거다. 방공제는 은행에서 대출해줄 때 최우선변제금을 제외하고 대출해주는 걸 말한다. 집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소액임차인은 다른 권리보다 우선변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 대출금에서 그만큼을 제외하는 거다. 최우선변제금은 지역마다 다른데 내가 산 빌라는 조정대상지역에 속했다. 조정대상지역이라서 한도도 감정가에 50% 밖에 안 되는데 거기서 또 금액이 빠지니까 대출이 안 나왔다.

 

소액이라서 걱정 없이 샀는데, 오히려 소액 빌라라서 대출 한도가 안 나오는 것이다. 또한 집을 구매할 때 대출을 받는 거랑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로 대출을 받는 거는 좀 차이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후자에 속해서 더 힘들었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전세 세입자가 있는 집은 웬만하면 사지 말자. 둘째, 대출은 집을 구매할 때 받는 게 마음이 편하다.

 

후회를 해도 어쨌거나 수습을 해야 했다. 그러다 보험사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 금융권보다 덜 까다롭다는 말에 바로 전화를 걸어서 상담을 받았다. 대출한도를 의뢰하니 하루 만에 알려줬다. 다른 데도 전화를 해볼까 하다 조건은 비슷할 거 같아서 첫 번째로 전화한 삼성생명에서 최종 대출을 받게 됐다.

 

대출 조건

대출 신청은 세입자가 나가기 한 달 전쯤에 했다. 상담사분이 문자로 알려준 여러 서류들을 들고 직접 창구에 방문해서 신청했다. 신청한 후에도 최종 확정 문자를 받기까지 굉장히 피가 말랐다. 날짜는 다가오는데 혹시라도 대출승인이 안 될까 봐 조마조마했다.

 

일찍 신청해도 대출 실행일을 기준으로 빠른 것부터 처리하는 것 같다. 세입자가 나가는 날은 7월 1일, 대출을 신청한 날은 5월 31일인데 신청한 지 3주나 지난 6월 21일에 대출 결과가 나왔다. (진짜 3주 동안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대출금액은 감정가에 50% (조정대상지역이라), 조건은 35년 만기에 원리금균등상환, 금리는 4.94%에 5년 고정 변동금리로 받았다. 금리 같은 경우는 내가 무직으로 신청해서 조건이 더 안 좋았다. 거기다 주택 구입 목적이 아닌,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의 생활안정자금으로 받아서 금리가 조금 더 높다. 아파트도 아니고 빌라라서 우대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최악의 조건으로 받은 셈이다.

 

신용점수가 올라가거나 수입이 늘어나면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조건 같은 건 워낙 천차만별이라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차피 대출금액이 얼마 안 돼서 매달 나가는 원리금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금리가 높아도 별 생각 안 들었다. (금리는 1금융권도 높다) 내가 제일 걱정한 것은 신용이었다.

 

상담사 말로는 2금융권이라고 해서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아무래도 주택담보대출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실제로 대출을 받고 나서 오히려 신용점수가 올랐다. 이것도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냥 참고용으로만 적는다. (빚도 능력으로 보는 것 같다)

 

결론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중요한 유의사항이 있다. 기존 주택 외에 추가로 주택(분양권, 입주권 포함)을 구입할 경우 약정 위반으로 불이익이 있다. 신용도 안 좋아지고 향후 주택 관련 대출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기 전까지는 다른 주택을 구입하면 안 된다.

 

일단 대출을 다 갚을 때까지 (어차피 돈도 없지만) 당분간 주택은 또 안 살 것이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좀 더 조사하고 계획을 세운 후 대출 먼저 알아보고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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