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덴티티, 키덜트
내가 쓴 글들을 쭉 돌아보니 '어려서부터'라는 말을 굉장히 자주 쓴다는 것을 깨달았다. 글을 쓸 때면 유독 자전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내면의 어떤 것을 쥐어짜 내야 글이 써지는데, 나의 내면에는 아직도 아기가 살고 있는 듯하다. 옛날 감성에 멈춰있다. 어릴 때 듣던 만화 노래를 들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키덜트'라는 말이 생긴 걸 보면 말이다. '키덜트'는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이다. 보통 키덜트라고 하면 고가의 장난감들을 수집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난 그 정도는 아니다. 요새는 옛 감성을 소유하고만 있어도 키덜트라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키덜트라는 말은 나에게 너무나 찰떡같은 표현이다. 키덜트는 나의 정체..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