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지 않을 권리
노동이라는 행위가 중요하고 고귀한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노동하지 않는 시간, 노동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은 많이 편협한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노동은 필수다.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로 인간은 오직 '노동'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걸까? 내 생각엔 아니다. 사색하고 쉬는 시간, 세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즉 인생의 '공백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몰두해서 열심히 하다가도, 갑자기 멈출 때가 있다. '이 방향이 정말 맞는 건가?',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한다면 그때가 바로 쉴 타이밍이다. 흔히들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