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불안장애
정확히 몇 살 때부터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불안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아니,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마음속은 타들어가도 옆에 있는 사람은 모를 테니까. 나 같은 경우는 증상도 참 다양했다. 어릴 때는 물이 없으면 불안해서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다행히 이 증상은 크면서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하나의 증상이 괜찮아지면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 불안장애는 내 인생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그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음식을 못 삼키겠는 증상이다. 일을 그만두고 쉬면서 아주 조금 나아지긴 했다. 밖이 아니라 집에서 먹으니까. (나는 외식이 너무 고통스럽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무엇인가를 삼키는 행위가 어렵다.) 그래도 아직 어렵다. 이 증상..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