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똥 된다.
올해도 핑크색 코트는 못 입었다. '집 앞에 잠깐 나가는 건데...', '운동하러 나가는 건데...'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아끼며 입지 않은 것이 몇 년째다. 그 사이 코트의 색깔도 점점 바래져 간다. 입었던 날보다 옷걸이에 걸려만 있던 시간이 더 길다. 정말 미련한 짓이다. 예쁘고 좋은 옷만 입어도 부족한데, 막 입는 옷만 계속 입게 된다.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이 맞다. 옷뿐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다. '다음에 해야지', '몇 년 후에 해야지'. 현실에 치이다 보니 좋아하는 일은 늘 뒷전이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적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시간은 흐른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시간 낭비'란 없다. 난 지금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돈을 버는 게 먼저라고, 돈이 많으면 그때 하고 싶은..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