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초라해질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한다. 꿈이라기엔 거창하다. 그냥 해보고 싶었던 일들,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상관없다. 가령 춤 배우기라든지, 못 가본 장소에 가보기라든지. 그런 사소해 보이는 목표들이 삶의 이유가 되어준다. 너무 지칠 때는 그마저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춰야 한다. 해보고 싶은 일들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생각이 난다. 누구나 하나 이상은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으니까. 다만 잠시 잊고 있었던 것뿐이다. 현실의 풍파에 휩쓸려, 저기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처박혔을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다. 좋은 쪽으로도, 안 좋은 쪽으로도 말이다. 나 하나 막 산다고 세상에 크게 문제 될 것 없고, 또 막상 하고 ..
2020.04.13